[北 미사일 발사 파장]

- 北, 미사일 발사 영상 첫 공개
金, 전용기서 군수 핵심들과 동행
가림막 덮개들, 순차적으로 열려… 미사일 진척상황 파악 못하게 해

 

북한은 1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지난 7일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의 발사 장면을 담은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영상에는 가까이서 다양한 각도로 찍은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 모습과 발사 뒤 1·2단 로켓과 페어링(위성 덮개) 등이 떨어져 나가는 모습이 찍힌 장면들이 포함돼 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타는 전용기인 '참매 1호'의 내부 모습도 방송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전 김정은이 군 간부들과 함께 미사일 발사장을 점검하는 모습을 담은 새 기록영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밑에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성과적으로 발사'를 방송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미사일 발사 장면은 멀리서 찍은 모습과 가까이서 찍은 모습 등 종전보다 훨씬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이 이뤄졌음을 보여줬다.

조선중앙TV가 장거리 미사일 발사(7일)와 관련한 영상을 11일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이날 발사 장면을 보기 위해 전용기 '참매 1호'를 이용해 동창리 발사장으로 이동했다(왼쪽 사진). 미사일 발사대는 가림막을 친 여러 개의 덮개가 위쪽에서부터 차례로 열리는 방식인 것으로 드러났다(오른쪽 사진). /조선중앙TV 연합뉴스[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조선중앙TV가 장거리 미사일 발사(7일)와 관련한 영상을 11일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이날 발사 장면을 보기 위해 전용기 '참매 1호'를 이용해 동창리 발사장으로 이동했다(왼쪽 사진). 미사일 발사대는 가림막을 친 여러 개의 덮개가 위쪽에서부터 차례로 열리는 방식인 것으로 드러났다(오른쪽 사진). /조선중앙TV 연합뉴스[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특히 지난해 높이 67m로 높아진 대형 발사대는 발사 전 가림막을 친 여러 개의 덮개가 위쪽에서부터 차례로 열리는 방식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림막 때문에 한·미 정보 당국은 이번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얼마나 임박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종전엔 발사대에서 1·2·3단 로켓을 조립할 때 미 정찰위성을 통해 어느 정도 진척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한 로켓 전문가는 "발사대 개량을 통해 한·미가 위성으로 발사 준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한겨울에도 기술자들이 편리하게 로켓을 조립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발사 때 미사일 화염을 한쪽으로만 내보내는 발사장의 화염 반사판 모습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영상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광명성호가 지난 2012년 12월 발사된 은하 3호와 외형상 거의 똑같은 크기인 것으로 분석했다. 광명성호는 길이 30m, 직경 2.4m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정은은 광명성호 발사 당일 동창리 발사장에 전용기 '참매 1호'를 이용해 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TV는 전용기가 하늘을 나는 모습에 이어 김정은이 비행기 내부에서 참모진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기체 전체가 흰색으로 도색된 '참매 1호'는 러시아에서 제작된 IL(일류신)-62로, 북한이 보유한 고려항공 여객기 중에서도 제작 연도가 오래된 기종에 속한다. 이번 시찰에는 리만건 군수공업부장, 박도춘 전 군수 담당 비서, 홍영칠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북한의 군수 담당 핵심 인물들이 동행했다. 정부 당국은 북한이 방송한 영상을 입수해 미사일 제원과 합성 여부 등을 분석 중이다.

한편 한·미·일 3국 합참의장은 이날 화상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결의안에 정면으로 위배되며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도발 행위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한편, 긴밀한 정보 공유를 통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일 3국 합참의장 회의는 2014년 7월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