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도 中 특사 보냈다 뒤통수… 北의 '발사 기만전술'에 망신도

 

북핵 6자회담의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북 이틀 만인 4일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에) 할 말은 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국제사회는 우다웨이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유예시키기를 기대했지만,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한다.

우다웨이는 2박3일의 방북기간에 리수용 외무상과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만남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던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우다웨이의 평양 일정과 관련해 "조·중(북·중) 쌍무관계와 지역정세를 포함한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의견이 교환됐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도 "현재 한반도 상황을 논의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는 중국 측의 불편한 심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우다웨이 도착 날(2일)에 맞춰 미사일 발사를 공언해 중국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고 했다.

외교가에선 이번 상황이 '중국 특사 접수→미사일 발사계획 발표→기만전술→미사일 발사'의 수순을 밟았던 2012년 12월 4차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를 연상시킨다는 말이 나온다. 당시 중국은 미사일 발사 조짐이 보이자 리젠궈(李建國)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부총리급)을 대북 특사로 급파해 발사를 만류했다. 하지만 북한은 리젠궈의 귀국길에 미사일 발사 계획을 통보했다. 발사 예정 첫날인 12월 10일 북한은 돌연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발사 기한을 12월 29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지만 결국 이틀 뒤 발사 버튼을 누르는 기만전술을 폈다. 북한은 이번에도 우다웨이의 방북을 받아들인 직후 국제기구들에 미사일 발사 계획을 통보했다. 2012년의 전례를 따른다면 기만전술과 발사가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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