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독한 자기도착증에 빠져 있으며, 권력 유지를 위해 공포통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미국의 유명 심리학자들이 분석했다. 김정은의 통치 행태는 실패한 지도자의 대표적 사례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왔다.

1일(현지 시각)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따르면 2년 전 세계 독재자의 심리를 분석한 책 ‘독재의 심리학’으로 관심을 모았던 파타리 모가담 미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VOA와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북한에 특별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적어도 10년 이상 가혹한 독재 통치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은이 나이가 여전히 너무 어리고 권력은 계속 불안하며 경제 기반이 강력하지 못해 중국에 의존하는 취약한 처지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독재 통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독재정치 심리 전문가인 모가담 교수는 “이는 국제사회의 극악한 독재정권이 공통적으로 밟았던 전례와 다르지 않다”면서 “극악한 독재권력은 정권 유지에 대한 불안 때문에 미세한 반대 움직임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불복종 행위에 대해 결코 관용을 베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북한 정권이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협하는 것 역시 극단적인 역대 독재정권과 흡사하다고 그는 밝혔다. 독재정권은 주기적으로 긴장과 분쟁 국면을 유발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국민에게 충성을 유도하는 수법을 전형적으로 구사해 왔다는 것이다.

특히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을 보이면 역적과 배신자, 친미주의자로 낙인 찍어 가혹하게 처벌하는 북한의 행태는 옛 소련이나 이란 등 독재국가에서 항상 있어 왔다고 모가담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의 정신 상태에 대해서는 “극도로 자기도취(Narcissistic)에 빠져 있고 권모술수에 매우 능한(Machiavellian) 독재자의 공통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김정은의 정책과 행동이 비이성적이거나 정신적으로 병적인 상태(pathological)는 아니지만 권력에 극도로 굶주린, 자기도취에 빠진 인물임이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한편 미국에서 ‘감성지능 (Emotional Intelligence) 2.0’ 의 저자로 잘 알려진 심리학자 트라비스 브레드베리 박사는 김정은을 실패한 지도자의 대표적 사례로 분석했다.

브레드베리 박사는 지난달 31일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 포스트’에 기고한 ‘김정은으로부터의 5가지 중요한 지도력 교훈’ 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감성지능이 뛰어난 지도자는 영웅과 위대한 지도자뿐 아니라 그릇된 지도자를 통해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며 김정은의 통치스타일을 분석했다.

브레드베리 박사는 “심약한 지도자는 강력한 지도자와 달리 사소한 것도 위협으로 간주해 짓누른다”며, 김정은이 70 명 이상의 고위 간부를 처형한 사례를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과도한 권력행사는 역설적으로 약함과 두려움의 표징이라고 강조했다.

브레드베리 박사는 “이런 공포정치 때문에 많은 간부가 그 앞에 면종복배하겠지만 이는 (진정한 존경의 표시가) 아니라 의무 때문이며, 북한인은 그가 성격 결함이 있고 자제력이 없으며 자신감도 전혀 없는 지도자임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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