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찰, 조총련계 출신 압수수색
北 공작기구 '225국' 이메일과 옛 통진당 간부 보고서 등 확보

 

북한이 1990년대 후반부터 20년 이상 조총련 계열 대학교수를 통해 옛 통합진보당 등을 대상으로 한국 내 공작을 벌여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시청 공안부는 작년 6월 실업 급여와 관련한 사기 혐의로 도쿄 고다이라시에 있는 조선대학교 전 경영학부 부학부장 박재훈(49)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조선대학교는 조총련계 교육기관이다. 일본 경찰이 이때 확보한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대남 공작 기구 '225국'으로부터 받은 이메일과 지령 문서, 종북(從北) 혐의 등으로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 전직 간부가 박씨에게 보낸 활동보고서와 이메일 등이 있었다. 225국이 지난 2007~2008년 박씨에게 지시한 문서에는 '한국 대선을 통해 친북 정당의 주장을 침투시켜라'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지난 2000년부터 225국의 지시를 받고 일본 내에 대남 공작 활동 거점을 구축했으며,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과 직접 접촉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경찰은 박씨가 한국의 방첩망을 피해 일본을 거점 삼아 한국 내 공작을 지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은 전했다. 박씨는 2일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일본 경찰은 대남 공작 중계 행위는 일본 법률에 저촉되지 않아 사기 혐의에 대해서만 사법 처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