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인구 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지난 달 6일 감행했던 수소탄 실험이 미국 본토에 대해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 측에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북한의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일 북한의 핵보유 능력에 대해 설명하는 인터뷰 기사를 통해 “세계의 많은 핵전문가들과 정세전문가들도 핵폭탄을 만든 뒤 수소탄을 개발하는 것은 일반적인 핵개발 순서라면서 북한도 수소탄 기술을 개발했을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미국은 ‘회피 심리’로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선의 오늘’은 이어 “지금의 핵공학 수준에서는 물리적 시험 없이도 핵무기 기술을 갱신하고 핵무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수소탄 시험을 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난해 미국에 우리에 대한 침략전쟁연습을 그만둔다면 핵시험을 보류할 수 있다고 통보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핵폭탄은 일정한 크기와 무게를 가지면 저절로 폭발하지만, 수소폭탄은 이런 임계질량 개념이 없기 때문에 무제한으로 만들 수 있다”면서 “이번에 정밀화 된 소형 수소탄 시험 성공으로 미국 땅을 통째로 날려버릴 수소탄이나 그 보다 더 위력한 무기를 만들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의 오늘’은 또 “미국과 적대세력들은 세계의 공정한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적대시정책을 당장 걷어치우고 수소탄까지 보유한 세계최강의 핵보유국인 조선과 공존, 공생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인터뷰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 2010년 일부 핵시설을 방문했던 미국의 핵전문가(지그프리트 해커 박사)의 ‘보고서’가 세계를 일대 충격에 몰아 넣었다”는 말로 북한의 핵보유 능력이 상당한 수준임을 과시했다.

이 인터뷰 기사는 북한의 핵개발이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에 맞서기 위해 시작됐으며, 핵개발 과정에서 수소탄 개발은 당연한 수순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회피 전략’으로 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수소탄 실험으로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점과 그렇지만 협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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