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민방위 조직의 기능이 김일성 주석 사망 직후 대폭 강화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른 것으로, 북한 내부에 긴장감을 유지함으로써 정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총비서는 94년 11월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해 로농적위대와 붉은청년근위대 입대 대상자들을 새로 입대시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그 이전에는 민방위 조직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나이가 되면 붉은청년근위대, 교도대, 로농적위대에 자동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붉은청년근위대는 만14∼16세까지의 고등중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조직으로 1970년 9월 김 주석의 지시에 따라 학교별로 창설됐다.

당 군사부의 지휘에 따라 연간 160시간의 교내 군사교육이 이뤄지며 재학 중 한차례 7일간의 입영훈련도 실시된다.

만17세가 되면 유사시 정규사단을 구성할 수 있는 민방위 조직인 교도대에 편입돼 남자는 만 45세까지,여자는 30세까지 민방위 업무를 하게 된다.

교도대는 행정구역이나 직장별로 사단ㆍ여단급으로 편성되는데, 총병력은 160여만명이다.

이들은 해당 지역 정규군 군단장의 지휘를 받아 △야외전술 및 종합훈련 △병과별 훈련 △정규군과의 합동훈련 등 연간 320시간의 훈련을 받으며 동원훈련때는 AK소총이 개인화기로 지급된다.

교도대에 편입된 대학생들은 정규군의 초급장교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공별로 병종ㆍ병과를 받는다.

만46세가 되는 노동자나 농민, 사무원들은 로농적위대에 편입돼 60세까지 활동하게 된다.

중국군 철수 이듬해인 1959년 1월 창설된 로농적위대는 직장이나 지역 당책임비서의 지휘아래 주요 시설 경계 및 지역방어 등을 담당하고 있다.

39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로동적위대원들도 한해 240시간의 훈련을 받으며 동원훈련시에는 AK소총이 개인화기로 지급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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