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6일 미국이 북한을 핵공격 대상 7개국에 포함시킨 상황에서 제네바 북ㆍ미 기본합의문(94.10.21) 등 미국과의 합의를 전면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 국방부가 만든 비밀보고서를 상세히 거론한 후 미국이 북한에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북ㆍ미 공동성명(93.6.11)과 제네바 기본합의문에 어긋나게 움직이는 것을 '절대로 수수방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방송은 이어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조ㆍ미 합의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파기로 간주한다'면서 '미국과 한 모든 합의를 전면적으로 검토해 현 사태발전에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담화를 발표하고 '우리에 대한 핵공격 계획이 사실로 확증되는 경우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부득불 그 어떤 조ㆍ미 합의에도 구애됨이 없이 그에 대응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나갈 수 밖에 없게 하는 새로운 정세를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중앙방송은 이어 미국과의 합의를 전면 재검토하는 것은 '우리의 응당한 자위적인 권리'라면서 '미국은 이를 심사숙고 해서 이제라도 범죄적인 핵무기 사용 기도를 완전히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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