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탈북자들의 제3국행 통과지점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필리핀의 유력 일간지 '인콰이어러(Inquirer)'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마닐라는 탈북자들 통과 지점」이라는 제하의 1면 기사에서 필리핀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스페인 대사관에서 난민지위 인정과 한국행을 요구한 북한인 25명이 제3국으로 가기전에 마닐라에 도착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한 북한인들이 결국 어느 나라로 갈지는 몰랐다'며 '하지만 한국 언론은 이들이 서울로 갈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인콰이어러는 특히 지난해 장길수(18)군 일가족과 지난 97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등의 망명 사건을 예로 들면서 '필리핀과 싱가포르가 이제 탈북자들의 제3국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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