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 압록강 연안에 중국인 관광객이 하루 동안 무(無)여권·무(無)비자로 면세 쇼핑과 북한 음식·공연을 즐길 수 있는 '연안 관광특구'가 문을 열었다고 중국신문망이 30일 보도했다. 북·중 간에 여권이 필요 없는 관광특구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신문망은 이날 "신의주 연안 관광구는 압록강 대교가 연결되는 지점에 위치했고, 북한 당국과 단둥의 여행사가 공동 개발했다"고 전했다. 관광특구 면적은 13만㎡이며 지난 4월 착공 이후 5000만위안(약 90억원)이 투입됐다. 이 매체는 "관광특구는 북한 식당과 국제 면세점, 민속예술 공연장, 유람선 선착장 등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수용 인원은 1만여 명이며, 관광 코스를 모두 돌아보는 데는 4~5시간쯤 소요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압록강 변에 조성된 이 관광특구의 최대 특징은 여권이 없어도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원래 단둥에서 중국인이 북한 여행을 하려면 출발 4일 전에 출입국 당국에 여권을 맡기고 비자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신의주 관광특구는 출발 당일 중국 신분증만 들고 단둥 공안부서(출입국 당국)를 찾아가 통행증을 받으면 출입이 가능하다고 중국신문망은 밝혔다. 중국 여권과 비자가 없어도 관광특구행 유람선에 올라 북한의 검문소를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둥의 대북 소식 통은 "연안 관광특구는 신의주 쪽 압록강 변을 일부 메워 만든 섬과 같은 지역"이라며 "북한 군인이 관광특구와 신의주 시내를 연결하는 길목을 막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이 북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외화에 목마른 북한은 관광자원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평양 상공을 헬리콥터로 돌아보는 관광 상품까지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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