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부식돼 판독 불가능
국방부 "조작의혹 재판중… 증거물 손대면 논란 일까봐 따로 보존 처리 안했다"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의 결정적 증거물(스모킹 건)인 북한제 어뢰 추진체의 '1번' 이라는 글씨가 부식돼 판독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국방부가 23일 밝혔다.

이 어뢰 추진체는 북한 신형 어뢰 'CHT-02D'의 프로펠러 등으로, 천안함 폭침 사건이 북한 소행임을 보여주는 핵심 증거물이다. 특히 추진체 동체에 '1번'이라고 쓰여 있었던 것은 북한 소행이라는 우리 정부 발표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 중 하나로 평가돼왔다. 어뢰 추진체는 현재 국방부 조사본부 건물에 전시돼 있다.
 
천안함 폭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핵심 증거인 어뢰추진체의 ‘1번’ 글씨. 2010년 민군합동조사단 조사 당시에는 글자가 잘 보이지만(왼쪽 사진), 현재는 부식이 돼 글자를 알아볼 수 없다(오른쪽 사진). /남강호 기자[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천안함 폭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핵심 증거인 어뢰추진체의 ‘1번’ 글씨. 2010년 민군합동조사단 조사 당시에는 글자가 잘 보이지만(왼쪽 사진), 현재는 부식이 돼 글자를 알아볼 수 없다(오른쪽 사진). /남강호 기자[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천안함 폭침 사건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핵심 증거 자료에 대한 증거물 훼손 주장을 불식하려고 부식방지 등 보존 처리를 따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 원인에 대한 조작 의혹을 제기해온 신상철씨의 명예훼손 혐의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증거물에 손댈 경우 증거물 변형, 훼손, 조작 등 논란을 새로 일으킬 수 있고, 실제로 검찰과 재판부의 증거물 훼손 방지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국방부는 어뢰 추진체가 더는 부식되지 않도록 조치하는 문제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등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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