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인 북한제 어뢰 추진체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부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추진체의 ‘1번’ 글자도 거의 지워졌다고 YTN이 23일 보도했다.

지난 2010년 5월 20일 천안함 폭침 사건을 조사한 국제 민·군 합동조사단은 폭발 지역 인근에서 수거된 어뢰 추진체가 북한이 해외로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만든 무기 소개 책자에 제시돼 있는 CHT-02D 어뢰 설계 도면에 나와 있는 것과 일치하며, 추진체 내부에서 발견된 ‘1번’이라는 손글씨 표기가 다른 북한산 어뢰의 표기 방법과 일치한다며 이를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결정적 증거 중 하나로 제시했었다.

YTN 보도에 따르면, 이 어뢰 추진체는 현재 국방부 조사본부 내 천안함 기념관의 유리관 안에 진열돼 있는데, 추진체를 이루는 프로펠러와 추진 모터, 조종장치가 모두 공기 접촉으로 인해 빨갛게 부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에 녹가루가 흩어져 있고, 추진체에 붙어 있던 알루미늄 산화물도 떨어져 나가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특히 추진체 내부의 ‘1번’ 손글씨는 산화로 거의 지워져 있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YTN은 덧붙였다.

부식을 막으려면 녹을 제거하고 약품을 바른 뒤 산소와의 접촉을 차단해야 하는데, 이 같은 처리가 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국방부는 천안함 명예훼손 재판에서 변호인과 검찰이 증거물 훼손 우려를 제기하면서 특수 처리에 반대해 손을 댈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YTN은 전했다. 국방부는 ‘천안함 좌초설’을 주장하면서 정부가 사건의 원인을 조작했다고 주장해온 신상철씨와의 명예훼손 혐의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검찰은 국방부에 증거 보전을 공식 요청한 적이 없고, 지난 10월 현장 검증이 끝난 만큼 관리 책임은 국방부에 있다고 설명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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