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소사이어티 번 회장
 

 
 
토머스 번〈사진〉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7일(현지 시각) "한·일, 한·중, 한·미 관계와 관련해 한국의 생각을 (미국인들과) 공유하고, 한국의 정서를 알리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며 "한·미 유대를 강화하고 발전을 목표로 하는 협회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회장에 취임한 그는 이날 워싱턴DC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일 간의 갈등은 모든 나라의 발전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함께한 토머스 허바드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도 미국 내 일각에서 제기한 '한국 피로증'에 대해 "일본에는 분명히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한국 피로증'이 있지만, 미국에는 그런 징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 피로증'은 한·일 역사 문제에서 한국이 완고한 자세를 보여 미 당국자들이 피로감을 느낀다는 주장이다.

번 회장은 미국 대선과 관련해 "누가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될지 지금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다만 후보 지명이 끝나고 필요하다면 한·미 관계 발전에 대한 의견을 후보 측에 전달하고, 한국 알리기에도 적극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 국민 간에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작업도 함께하겠다"고 했다.

국제 신용 평가사인 무디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부사장을 지냈고, 70년대 말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서 생활했던 그는 "미국이 기준 금리를 올리더라도 한국이 받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외화 보유와 대외 채권 등이 충분해 외부로부터의 금융 충격에 대한 한국의 취약점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북한 개방과 관련해서는 "말을 물가로 데려갈 수는 있지만 물을 먹 일 수는 없듯이 개방 문제는 모두 북한 사람들에게 달렸다"며 "북한이 당장 개방에 나설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주도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북한이 가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국제 금융기구 회원이 되려면 투명성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북한은 여전히 경제보다 군사 우선 정책을 쓰고 있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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