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 스페인대사관에 진입, 난민지위 인정과 한국행을 요구하며 농성하다 중국 정부에 의해 `추방'돼 15일 밤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한 탈북자 25명은 16일 오전 현재 안전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일반인들의 출입과 보안이 엄격히 통제된 미공개 장소에서 필리핀과 한국 정부 당국자들의 삼엄한 보호속에 남한행에 극적으로 성공했다는 흥분과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룻밤을 거의 뜬눈으로 지샜다.

마닐라 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탈북자들이 안전한 지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들의 건강 등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는 탈북 25명의 입국 일정과 관련,'탈북자들의 서울 도착 시기문제는 16일 오전 필리핀측과 다시 협의를 벌여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고위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현재 탈북자 25명은 어떠한 상황인가.

▲마닐라에 도착한뒤 안전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의 건강 등 신변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필리핀 당국에서도 호의적으로 철통경비 등 이들의 안전 문제에 관해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탈북자들의 안전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

▲이들이 무사히 편안하게 서울에 도착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필리핀 측과의 협력에 있어서도 전혀 문제가 없으며 잘 돼가고 있다.

--탈북자들의 서울 도착은 언제쯤 가능할 것인가.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 필리핀 측에서도 탈북자들의 신변 안전을 중시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금명간 해결될 것으로 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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