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은 26일 미국의 패권주의적 정책이 세계 난민사태를 촉발시켰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세계적 피난민 대란은 미국의 특대형 반인권범죄의 산물'이라는 고발장을 통해 "피난민 사태는 세계 제패 야망 실현을 위한 미국의 패권주의적 간섭 정책이 낳은 필연적 산물"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의 침략전쟁은 세계 인민의 삶의 터전을 무참히 짓밟고 그들을 피난의 길, 죽음의 길로 내몬 주된 원인의 하나"라며 "피난민 문제는 전쟁의 필연적 후과,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9·11테러를 기화로 미국이 개시한 반테러전은 변종의 침략전쟁"이라며 "미국의 전쟁책동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정세는 극도로 악화돼 피난민이 급격히 늘었으며 이라크에서도 미군 강점 후 2007년 한 해 127만명이 외국을 이주했다"고 책임을 돌렸다.

이어 "미국과 서방이 반테러를 명분으로 감행한 시리아에 대한 공습은 전례 없는 피난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미국은 시리아에서 국제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를 소탕한다고 하나 실제로는 반정부세력에 무기를 제공하며 아사드 정권을 전복시키도록 충동질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전세계 난민이 5950만명을 기록한 것은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내전이 일어나기 때문"이라며 "미국과 서방의 간섭으로 카다피 정권이 전복되기 전까지만 해도 리비아에서는 피난민 문제가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도처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에 의해 감행된 침략전쟁과 색깔혁명은 수많은 나라의 붕괴와 파괴, 극도의 혼란과 피난민 위기를 낳은 화근이 됐다"고 질타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인권옹호의 간판 밑에 불행과 재난만 가져오는 인권범죄의 주범인 미국에 준엄한 철추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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