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정부는 북한이 8·25 합의를 끌어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에게 영웅 칭호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25일 "북한이 8·25 합의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다급한 상황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김양건, 황병서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를 주고, '대첩'으로 표현했다면 이는 자기들의 승리로 포장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공화국 영웅' 칭호는 가장 높은 등급으로 알고 있다"며 "대첩이니, 영웅 칭호니 하는 것들은 북한이 8·25 합의를 자신들의 업적으로 포장하려고 하는 선전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는 26일 있을 남북 당국회담 실무접촉과 관련해서는 "실무접촉을 잘 이행하는 것이 8·25 합의 이행의 첫 단추라고 생각한다"며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실무접촉에 앉을 남북 수석대표가 누가 될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문제를 얘기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실무접촉을 거쳐서 그런 문제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지난 24일 최근 최룡해 전 노동당 비서가 백두산발전소 부실공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방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최 전 비서가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청년중시정책에 이견을 보여 이른바 '불경죄'로 해임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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