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1927~2015]
임기말 망명한 황장엽에 늘 미안함 표시했던 YS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말(1997년) 망명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에게 "우리 집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비서가 사망(2010년 10월)하기 전까지 매주 그를 인터뷰했던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에 따르면, YS는 2010년 10월 황 전 비서 사망 당시 빈소를 찾았다. YS는 이 자리에서 김 대표 등에게 "내가 황 선생께 우리 집이 넓진 않지만 함께 살자고 여러 번 말했다. 황 선생께 늘 미안했다. 정권이 바뀌다 보니 황 선생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YS는 또 김대중(DJ) 정부 말인 2003년 1월 서울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황 전 비서가 "지금도 미국 의회에 가서 북한 실정에 관해 증언하고 싶지만 당국이 못 가게 막고 있다"고 하자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사람인데 자유를 보장해 줘야지 정말 한심한 일"이라고 말했다. 황 전 비서가 한때 국정 원 등에 의해 대외활동을 제약당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YS는 2004년 자유북한방송 명예위원장을 맡아 매주 대북 메시지를 보내는 등 북한 민주화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2005년 1월 1일 자유북한방송에 전한 신년 메시지에선 "우리 함께 힘을 모아 북한 독재 정권을 타도하고 북한 땅에 민주주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싸웁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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