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유엔 잇단 성명

중국 공안당국이 지난달 베트남에서 붙잡힌 탈북자 9명을 북송(北送)할 가능성에 대해 국제사회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20일(현지 시각)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 명의 성명에서 "중국은 탈북자를 북송해서는 안 된다"며 "이들이 자유롭게 남한에 갈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송 시 가혹한 처벌을 받는 탈북자는 (처벌 우려로 본국에 돌아갈 수 없는) '현지 난민'으로 봐야 한다"며 "중국은 국제적 의무에 따라 이들을 안전한 제3국으로 재정착시켜야 한다"고 했다.

20일 라비나 샴다사니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R) 대변인도 "이 탈북자 9명이 이미 북한에 송환됐거나, 곧 송환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과 베트남 당국은 이들의 행방을 공개하고, 절대 탈북자를 강제 북송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앞서 탈북자들은 지난달 말 베트남 북부의 중국 접경지역에서 불심검문에 적발됐다. 베트남 당국은 이들을 중국으로 보냈고, 중국 공안당국은 지난 17일 이들을 북한 접경인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으로 옮겼다.

그 후 현재까지 이들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억류된 탈북자 가운데는 생후 11개월 영아 등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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