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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최루탄·곤봉에 피 흘리는 사진… 北, 웃는 김정일과 로켓 발사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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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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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史교과서 국정화]
[한국사 검정 교과서 이것이 문제다] [2] 북한 부분 편파적 편집

北인권 사진, 탈북자 1장뿐… 김일성 생가 사진설명도 "참관해야 할 聖地 됐다"
북한의 核개발 이유를 '군비 축소·에너지 확보'로 설명하고 美책임 부각시켜

1980년대는 공산권 붕괴로 냉전이 끝나고 남북한의 체제 경쟁도 사실상 막을 내린 시기다. 하지만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펼치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천재교육 교과서 가운데 1980년대 한국을 기술한 장에서는 5·18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곤봉을 들고 있는 공수부대 병사와 6월 항쟁 당시 경찰의 최루탄에 쓰러진 이한열의 사진이 이어진다.

반면 북한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환하게 웃으며 기립 박수를 보내는 사진에 '북한 권력의 핵심으로 등장한 김정일'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교과서 사진만 보면 한국은 곤봉과 최루탄의 혼란으로 가득하고, 북한은 평화로운 권력 세습이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 북한 핵 개발 관련 사진은 이 교과서에 없다.
 
   
 

인권 유린으로 악명 높은 정치범 강제수용소나 탈북자(脫北者) 강제 송환, 1990년대 중반 수백만명이 굶어 죽은 기근 관련 사진이나 이미지도 빠뜨렸다. 북한 인권문제는 UN과 EU까지 나설 만큼 세계적 이슈이지만, 교과서엔 중국 주재 일본 영사관으로 망명을 시도하는 탈북자 가족 사진 1장만 실려 있다.

한국사 교과서에 실린 북한 관련 이미지가 정확하게 북한의 실상을 전달하기보다는 장밋빛으로 묘사하거나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성출판사 교과서는 1990년대 북한의 핵 개발에 관한 대목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장거리 로켓 발사 사진을 실었다. 한반도 긴장을 촉발한 외교·군사적 도발보다는 '과학적 쾌거'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같은 책은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를 관람하는 북한 주민 사진을 싣고 "만경대는 북한 인민들이 참관해야 할 성지(聖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교과서가 김일성 개인 숭배에 대한 찬사인지 비판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한국사 검정 교과서 중에는 북한 핵 개발과 주체사상, 남북 관계 같은 날카로운 쟁점에 대해 양비론적 관점을 취하거나 모호한 표현으로 북한을 두둔하는 듯한 구절이 적지 않다. 1990년대 북한 핵 개발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한 설명이 대표적이다. 두산동아 교과서는 "대북 강경파인 부시 정권이 출범하면서 북미 관계는 다시 악화되었다. 부시 정권은 북한의 핵 개발 의혹을 제기하며 제네바 합의 때 약속한 중유 공급을 중단하였고, 이에 북한은 다시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맞섰다"(319쪽)고 썼다. '대북 강경파' 같은 단어 선택이나 서술 방식에서 갈등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금성출판사 교과서도 "핵을 이용한 군사적 안전 보장을 통해 군사비를 줄이고 에너지를 확보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견제하면서 북미 간의 갈등이 증폭되었다"(411쪽)고 했다. 이 역시 북한 핵 개발은 군비 절감이나 에너지 확보를 위한 합리적 조치였는데 미국의 견제 때문에 갈등이 일어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북한의 주체사상에 대한 서술도 논란이 되고 있다. 2013년 10월 교육부는 금성출판사·두산동아·비상교육·천재교육 교과서에 "주체사상 등을 설명하면서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서술한 부분이 있다"며 수정 보완을 권고했다. 그러나 금성출판사는 "북한 학계에서는 주체사상을 '사람 중심 세계관이고 인민 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 사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407쪽)고 일부 표현을 수정하는 선에서 그쳤다.

홍관희 고려대 교수(북한학)는 "일부 한국사 교과서가 남북 균형을 잃거나 북한에 비중을 싣는 듯한 표현을 써서 국민의 신뢰를 잃어왔다는 점이 문제"라며 "전문가 토의를 거쳐 명확한 교과서 집필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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