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북한 돈주(신흥 부유층)들이 조선노동당 창건 70년을 당 고위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치거나 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예술공연을 마련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7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당 창건일을 기념해 진행되는 합창과 예술 공연 등은 당국이 아니라 돈주들이 개입돼 진행되고 있다"며 "돈주들이 고위 간부들에게 잘 보여 돈벌이 사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당창건 관련 행사에 물질적인 지원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간부들이 당 창건을 맞아 어느 생산 단위에서 모범적으로 생산을 벌이고 있다고 하면 돈주들이 이곳에 바로 지원물자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열병식 참가자들을 위해 돼지를 바치는 돈주들이 갈수록 늘고 있고 30마리 넘게 바치는 사람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당국에서 방침이 나오기도 전에 자발적으로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당에 대한 충성심이 아니라 자신의 출세와 돈벌이를 위해서 발판을 닦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이들은 이런 보여주기 방식을 통해 김정은이든 당이든 대가를 받길 원한다"며 "이렇게 뇌물 등을 바치면 향후 국가 기관을 끼고 기업소나 외화벌이 사업을 하는 데 이들 간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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