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마다 적용하는 타임서버 다른 탓

 
 
북한은 올해 8월 15일부터 서울보다 30분 늦은 이른바 '평양 표준시'를 도입했다. 서울과 같이 써 왔던 기존 시간대가 일본을 기준으로 한 '일제 잔재'라는 이유였다.

그런데 미국 현지 시각으로 지난 17일 애플이 최신 운영체제(OS) 'iOS9'을 배포하면서 '평양 표준시'를 반영해 화제가 됐다. 아이폰<사진 왼쪽> 사용자들은 세계 시각을 확인할 때 북한만의 독자 시간대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이 오전 9시면 평양은 오전 8시 30분으로 나타나는 식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스마트폰은 어떨까. 제조사마다 다르다. 예컨대 LG 스마트폰은 평양 시간이 반영돼 있고, 삼성 스마트폰<오른쪽>은 여전히 서울과 평양이 동일한 시각인 것으로 표시한다. 삼성·LG 관계자는 "시계 앱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제공하는 게 아니라 제조사가 별도로 제작한다"며 "어느 타임서버(time sever)에서 정보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서버는 특정 웹 사이트가 적용하는 시간 정보를 정확히 알려주는 서버(중앙 대형 컴퓨터)를 뜻한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기상정보 업체인 A사에서 날씨와 시간 정보를 가져다 쓴다. LG전자는 보안상의 이유로 타임서버 공개를 거부했다.

PC의 경우는 어떤 타임서버를 쓰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컴퓨터 화면 우측 아래의 '시간·날짜'를 클릭하고 '날짜 및 시간 설정 변경-인터넷 시간'으로 들어가면 된다.

이용자들이 초(秒) 단위로 예매·수강신청 경쟁을 벌이는 사이트들이 어떤 시각을 적용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개인 페이지들도 여럿 있다. 이를 통해 해당 사이트가 쓰는 시간을 알고 있으면, 서비스가 열리는 시각과 동시에 명령을 입력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