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모잠비크에 파견됐던 북한 의사들이 엉터리 의료행위와 뇌물 수수 등을 이유로 추방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RFA는 짐바브웨 언론 잠베지뉴스를 인용해 지난 7월 2일 모잠비크 보건부가 북한 의사 6명과의 계약을 예정보다 일찍 종결하고 이들에게 최대한 빨리 모잠비크를 떠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모잠비크 현지 소식통은 추방 권고를 받은 북한 의사 6명 가운데 한 명인 전창호라는 정형외과 의사는 부실 치료와 금전 착취 혐의로 한때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으며, 6명 모두 2주 전쯤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RFA에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추방이 한 국제 의료 시민단체가 북한 의사들의 엉터리 의료행위를 고발하고 추방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나지라 압둘라 모잠비크 보건부 장관에게 제출한 것을 계기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탄원서에 따르면 모잠비크 내 북한 의사들은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뇌물을 요구했고, 병원이 아닌 의료진 자택에서 진료와 시술을 하는가 하면, 시간 단축을 위해 비(非)의료인을 시술에 참여시키기도 했다. 특히 전씨는 수술을 다른 환자보다 일찍 해 주겠다며 이른바 ‘급행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병원 관리 소홀로 환자와 가족들이 전염병에 감염됐고, 의료진이 향정신성 의약품과 각종 불법 약품을 오·남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자의 차량에서 시술을 하면서 의료용 붕대 대신 여성용 위생용품을 사용한 사례, 제왕절개를 시행하면서 신생아 신체를 훼손한 사례도 적발됐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모잠비크에 의료진을 파견했으며, 이후 중단했다가 2009년 마취과·외과·소아과·흉부외과·정형외과 각 3명씩 총 15명의 의사를 파견하기로 계약했다. 현재 모잠비크에는 북한 의사와 간호사 약 150명이 파견돼 있으며, 모잠비크를 포함해 아프리카 전 지역에서 북한 의료진 약 1500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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