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공화국 창건 67주년’인 지난 9일 군 주요 간부들과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지만 북한 당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당·정·군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기념경축대회를 크게 열었지만 김정은은 참석하지 않았고, 박봉주 내각 총리가 대신 경축사를 낭독했다.

북한 언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RFA에 “김정은이 중앙기념경축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이날 금수산기념궁전은 참관했다”며 “그러나 중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로 이러한 사실이 보도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김정은의 모든 소식은 조선기록영화촬영소 ‘1호 영상반’에서만 취재할 수 있는데 이들이 취재한 내용은 당 선전선동부 출판보도과의 승인을 거쳐 다른 매체에 보도된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은 소식은 지난 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1면에 보도하기로 편집 계획까지 잡았으나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갑자기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가 보도되지 못한 것을 두고 북한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는 여러 설(說)이 나돌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출판언론 관계 소식통은 RFA에 "가장 중요한 이유는 최근 인민군 부대 정치지휘관들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사정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며 “(리영길) 총참모장을 비롯해 인민군 고위 간부들이 사상 검토로 인해 금수산기념궁전을 참관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소식을 노동신문 정치보도반에 있는 친구를 통해 직접 들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군 고위 간부들의 해임과 처벌이 일체 비밀이기 때문에 노동당 창건 70돌(10월 10일)까지 지켜봐야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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