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미사일 카드 꺼낸 北… 김정은의 선택은?]

- 4차 核실험 할까
최소 1개월前 파악 가능… 고폭실험 130회, 소형화 성공

- 미사일 쏠까
美 본토까지 사정권… 발사 1주일前 알 수 있어

북한이 실제로 장거리 미사일을 쏘거나 4차 핵실험을 할 것인가.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과 미·중 정상회담(9월 25일), 한·미 정상회담(10월 16일)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의 선택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의도와 핵실험·미사일 능력, 준비 상태 등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Q: 북한의 현재 핵실험 준비 상태는?

A: 북한이 지금까지 3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이 임박한 징후는 아직 없다. 지난해 4월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 갱도에서 굴착을 마무리한 뒤 사람과 차량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등 4차 핵실험 정황이 포착됐었다. 당시 핵폭발 장치 및 계측 장비까지 갱도 안에 집어넣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핵실험이 이뤄지지 않아 북한이 실제 핵폭발 장치 등을 갱도 안에 설치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다. 조보근 국방정보본부장은 "북 핵실험 실시 최소 1개월 전에 파악할 수 있다"고 최근 국정감사에서 밝혔다.
 
 
 

Q: 북한의 핵무기 능력은?

A:
현재 북한은 40~43kg의 플루토늄과 약 10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약 10~22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북한은 2013년 3차 핵실험 때 6~7킬로톤(㏏·1킬로톤은 TNT 1000t폭발 위력)의 위력을 보인 것으로 추정됐다. 핵무기를 미사일 탄두(彈頭)로 달기 위한 소형화 문제에 대해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상당 수준 진척'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 정보 당국과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이미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핵 기폭 장치 개발과 소형화에 필수적인 고폭(高爆) 실험을 130여 차례 이상 실시했다.

Q: 북한 실제로 4차 핵실험 할까.

A: 북한이 당 창건기념일 전후로 4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우선 북한이 경제적으로 크게 의존하고 있는 중국이 핵실험에 매우 부정적이다. 북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중국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도 있다. 당분간 미·북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진다. 그러나 김정은의 그동안 행보를 볼 때 '예상 밖의 선택'을 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완공을 앞둔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수행원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고 있다.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한 화면. /뉴시스[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완공을 앞둔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수행원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고 있다.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한 화면. /뉴시스[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Q: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 상태는?

A:
북한은 최근까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대형 수직 발사대를 50m에서 63m로 높이는 등 확장 작업을 계속했다. 이에 따라 2012년 12월 궤도에 진입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한 은하 3호(길이 30m)보다 큰 로켓을 발사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평양 인근 미사일 공장에서 1·2단 로켓이 특수 열차에 실려 동창리 발사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 노스'는 16일 동창리 발사장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아직 발사 준비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사일을 발사장으로 이동시킨 후에는 점검을 마친 뒤 수직 발사대에서 최종 조립이 이뤄지게 된다. 가림막 설치 등으로 사전 파악이 어렵게 돼 발사 1주일 전쯤 파악이 가능하다.

Q: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은?

A: 북한은 2012년 은하 3호를 통해 초보적인 인공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를 미사일로 전환할 경우 미 서부에 도달할 수 있는 1만여㎞의 사정거리를 갖는 것으로 한·미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대형 이동식 발사 차량에 탑재되는 KN-08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개발 중이다. KN-08의 최대 사정거리는 1만2000여㎞다.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미 본토에 도달할 능력을 갖췄지만, 북한이 실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들기 위해선 탄두가 대기권에 재(再)진입할 때 고열을 견디는 기술 등 넘어야 할 기술적 장벽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Q: 북한 실제로 장거리 미사일 쏠까.

A: 핵실험보다는 실행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장거리 미사일은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할 수 있고 중국 측 반발도 핵실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 김정은 집권 이후 최대 행사인 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내부적으로 김정은 체제의 '힘'을 과시할 필요도 있다. 다만 북한이 굳이 장거리 미사일을 추가로 쏠 '실익'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 국제사회의 추가적인 경제 제재가 예상되고 북한이 원하는 미·북 대화도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한 기술적 준비가 아직 미흡하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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