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난민지위 보장을 요구하며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25명의 신병처리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주룽지(朱鎔基) 중국 국무원 총리가 15일 밝혔다.

주 총리는 이날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5차회의 폐막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탈북자들의 신병처리 협상조건이 차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총리는 '중국 외교부는 (탈북자 신병문제와 관련해) 해당 대사관측과 협의,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이들 문제는 법에 따라 처리될 것이며 곧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번 사건에 정통한 외교관들은 탈북자들이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 외교관은 이날중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면서 중국측도 이들 문제가 장기화되는 것을 원치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교관은 '중국은 한국측이 직접 탈북자 처리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원치않는 만큼 우선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향할 것'이라면서 제3국은 아시아 국가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들 탈북자는 우선 필리핀을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탈북자 25명은 14일 난민지위를 요구하며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 농성에 들어갔으며 중국당국이 자신들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할 경우 자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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