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영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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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과 재연 행사가 열린다. 재연 행사는 함포 사격으로 시작되며 영화의 한 장면처럼 1시간 내외로 펼쳐진다. 마지막 장면은 상륙지에 태극기를 올리는 감격스러운 장면이다. 해군 주관의 가장 큰 행사이자 스펙터클한 해상 이벤트다.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한다. 해군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 대통령은 물론 총리 등 정부 고위 인사가 참석한 바 없다.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주 중국의 전승 70주년 열병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나란히 섰다. 이를 미국이 어떻게 보는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많은 말이 오갔다.

G2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것은 틀렸다.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안정'이다. 대한민국은 미국에 뿌리를 둔 민주주의, 자본주의 그리고 대통령제를 국가 발전의 틀로 삼았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의 단단한 방패가 외세 도발로부터 발전 과정을 지켜냈다. 지금도 필자가 근무했던 오산 공군기지에는 한국군과 미군이 같은 공간에서 우리 하늘을 24시간 예의주시한다.

다른 하나가 '통일'이다. 그런데 통일은 중국이 북한을 계속 지원하는 한 불가능하다. 중국은 북한을 순망치한(脣亡齒寒)의 절박한 상황으로 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중국과 원만한 관계를 맺으며, 우리의 통일이 결국 일촉즉발의 한반도를 오히려 안정시킨다고 설득해야 한다. 수미 테리 전 백악관 보좌관이 언급했듯이, 적절한 시점에 한·미·중이 모여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5일 후 이곳에서 전승행사가 있다. 박 대통령이 참석하면 좋겠다. 그 이유는 첫째, 북한에 단호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 지금이 호기다. 목함지뢰 사건을 두고 북측은 아직도 이런저런 사족을 달며 상황을 오도한다. 박 대통령의 행사 참석은 도발에 대한 마지막 경고가 될 것이다. 둘째, 미국에 대한 굳건한 혈맹의 신호다. 인천상륙작전은 연합군의 주축인 미군, 그리고 맥아더 장군의 수훈이다. 패색이 짙던 6·25전쟁은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반격과 승리의 기틀을 잡았다. 지난 행사에 초청된 80세 넘은 미국 해병대 베테랑들이 단상에서 회상에 젖는 모습을 보았다. 리퍼트 주미 대사 피습 사건 후 치료를 담당했던 의사 인요한씨도 참석했다. 대통령의 참석은 천만 마디 설명보다 한·미 동맹에 더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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