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25명의 주중 스페인대사관 진입 사건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활동가의 제안에 국내외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이 동조해 벌인 일이라는 주장이 국내 탈북자 운동가들로부터 나왔다.

기독교 계열 탈북자 운동가인 A씨는 15일 '이번 사건은 지난해부터 중국이 탈북자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 것을 보고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활동가의 제안으로 계획된 일'이라며 '이에 대해 한국과 일본, 유럽의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이 동조해 사건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독교 계열 탈북자 운동 단체 대표 B씨도 '지난해 길수 가족 사건 때만 해도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농성에 대해 국내에서 찬반 양론으로 의견이 갈렸었지만 이번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데 대해 국내외 활동가들 사이에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번 사건을 주도한 한국인 활동가의 신원은 밝힐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정보기관이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쪽 인사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건 아니고 이전부터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는 활동을 전개해온 개인 활동가'라고 대답했다.

B씨는 또 '올 초에 외국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할 탈북자 25명이 구성됐다'며 '지난해 길수 가족 사건 이후 중국 정부의 국내 탈북자 단체에 대한 감시가 심해진 점 등을 감안해 이번 사건을 외국 단체가 주도한 것처럼 외신에 알렸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당초 일본의 시민단체 '북조선 난민 구호 기금' 또는 독일인 의사로 북한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는 로베르트 풀러첸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