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는 최근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 북한 인권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막은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북측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24일 밤에 비공개로 대북 전단 150만장을 살포하기 위해 해당 지역 경찰에 사전 신고를 했더니 정부 당국이 못하게 막았다"며 "오늘은 풍향이 동남풍에 초속 5m여서 평양까지도 전단이 날아갈 수 있었는데, 정부와 경찰이 막은 것은 북한의 눈치를 보는 저자세"라고 했다.

대북 전단 살포는 북한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안이다. 북한은 작년 10월 경기 연천 지역에서 북한 인권 단체가 날린 대북 전단 풍선에 고사포 10여발을 발사했다. 대북 소식통은 "고위급 회담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이 핵심 현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 전단 문제까지 불거질 경우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북한 인권 단체들은 앞으로도 계속 대북 전단을 살포한다는 계획이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내일부터 태풍이 북상하는데 대북 전단을 날리면 북한 내륙까지 날아간다"며 "탈북자들과 함께 대량으로 전단을 날려보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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