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부전선서 '확성기 방송' 재개...최전방 긴장 고조

북한군이 11년만에 대남(對南)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이는 지난 10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에 대한 보복 조치로 우리 군이 대북(對北)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17일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직후 북한도 동부전선 등 휴전선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원산 등 동부전선 이북 지역은 북한 상류층 주민들이 피서를 위해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들이 이곳에서 우리 정부의 확성기 방송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이번 조치는 우리 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북한 주민들이 듣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방어방송’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군 관계자들 역시 “방송 소리가 섞이면 우리 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잘 안 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 2004년 6월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에서 확성기 방송 중단에 합의했지만, 지난 10일 우리 군은 DMZ 지뢰도발 대응 차원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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