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25명은 피난처로 왜 스페인 대사관을 선택했을까.
독일인 의사 폴러첸은 당초 독일 대사관을 생각했다가 스페인 대사관으로 바꿨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베이징(北京) 시내 둥즈먼와이(東直門外) 대로변에 위치한 스페인 대사관은 평소 경비가 느슨한 편이다. 앞으로 지나다니는 인파가 많아 행인으로 위장해 진입하기가 쉽다. 또 한국대사관과 5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점도 고려됐을 수 있다.
현재 스페인이 1년 임기의 EU(유럽연합) 순회의장국을 맡고 있다는 점도 감안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사전부터 서방(西方) 인권단체들의 치밀한 준비와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유럽 전체에 탈북자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하는 효과를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과 스페인은 2001년 1월 수교했으나, 서로 상대국에 상주대사관을 두고 있지는 않다.
/ 李翰雨기자 h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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