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북한 주민들의 평균 수명이 69.9세로 남한에 비해 11.5세 낮고 의료환경도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31일 "유엔경제사회국(UNDESA)은 29일 발표한 '세계인구 전망 2015년 개정판'에서 2015년 현재 북한 주민들의 평균 수명이 69.9세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69.9세는 한국의 81.4세보다 11.5세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1990~1995년 당시 북한의 평균 수명은 70세로 한국에 비해 3살 정도 낮았지만 64.5세인 전세계 평균보다 높았다'며 "하지만 2005~2010년 북한의 평균 수명은 68.4세로 68.8세인 세계 평균을 밑돌았을 뿐 아니라 5년 전보다도 1.6세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엔은 "북한의 평균 수명이 2024년부터 세계 평균과 같아지고 2095년부터는 세계 평균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평균 수명이 2100년에 85.1세로 증가해 83.2세인 전세계 평균보다 2세 가량 높을 것이란 게 유엔의 예측이다.

북한 역시 다른 나라들처럼 고령화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엔은 현재 12.5%인 북한의 60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50년에는 24.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세계 평균 21.5%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북한의 평균 연령도 현재 33.9세에서 점차 늘어나 2050년에는 41세, 2100년에는 46세로 전망됐다. 북한의 출산율은 현재 2명이지만 갈수록 낮아져 2100년에는 1.83명이 될 것으로 유엔은 전망했다.

이 밖에 북한의 의료상황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영국 외교부는 이날 발표한 '북한의 의료시설과 의사 명단' 자료에서 북한 내 열악한 의료시설에 유의하라고 권고했다.

영국 외교부는 "북한 병원들의 의료위생 수준이 기준 이하"라며 "특히 북한의 병원에는 마취제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능하면 북한에서 수술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국 외교부는 그러면서 "북한에서 심각한 질병에 걸리거나 중상을 입었을 경우 북한에서 치료 받기보다는 귀국하라"고 권고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당국이 북아프리카 리비아에 파견했던 의료요원들을 감축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이 리비아 남부 와디 알-샤트 지역에 파견한 의료요원들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리비아의 '라나통신'을 인용해 "리비아주재 북한대사관이 와디 알-샤트 시의 하산 칼리파 보건국장과 접촉해 현지 병원에서 일하는 북한 의료요원 감축 문제를 협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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