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북한이 29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주한미군 주둔비용 관련 발언을 소개하며 이를 대남비방에 활용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설에서 "얼마전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선거 경쟁에 후보로 나선 한 인물이 남조선을 저들이 공짜로 보호해주고있다고 제 편에서 목소리를 높였다"고 트럼프의 발언을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문제의 발언을 한 자가 이름도 없는 미국의 한갓 정객에 불과하지만 괴뢰들로서는 사실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라며 "지금껏 인민들의 혈세를 짜내 미국상전에게 거액의 방위비 분담금을 섬겨 바치느라 곱사등이처럼 허리 펼 새 없었던 괴뢰들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노동신문은 "굳이 대가를 따진다면 오히려 미국이 지금껏 남조선을 타고앉아 인민들에게 막대한 피해와 재난을 입히고 우리 민족의 통일을 방해한 데 대한 배상을 해야 한다"며 "그런데도 오만한 미국의 정치가들은 이처럼 파렴치하게 남조선을 마구 몰아대고 있다. 그야말로 남조선이 세계면전에서 당하는 치욕, 망신거리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