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28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2년을 맞아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중국군에 사의를 표했다. 2년여동안 북·중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김정은이 연일 중국에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승리 62돌에 즈음해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에 화환을 보내셨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정은은 25일에는 제4차 전국노병대회 축하연설을 통해 "조선인민의 자유독립과 동방에서의 평화를 위해 우리 인민군대와 한전호에서 어깨 겯고 피 흘려 싸우며 우리의 정의의 혁명전쟁을 도와준 중국인민지원군 노병동지들에게도 숭고한 경의를 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김정은이 9월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지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북·중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중관계는 2013년 2월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같은해 12월 장성택 처형, 지난해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 등으로 악화돼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진핑 주석이 16~18일 지린성 일대를 방문한 데 이어 27일 중국 동북지역 최대 도시인 선양을 방문하는 등 북·중 접경지역을 잇따라 찾으면서 북·중관계 개선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밖에 김정은은 이날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도 찾아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황병서·박영식·리영길·김원홍·서홍찬·조남진·렴철성 등 조선인민군 지휘부 인사들이 동행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전체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 새 세대들이 1950년대의 조국수호정신을 영웅조선의 역사와 전통을 빛내기 위한 사상정신적 무기로 확고히 틀어쥐고 반제반미대결전과 강성국가 건설의 승리를 위한 총결사전에서 그 위력을 남김없이 발양시키라"고 지시했다.

한편 북한 휴일이었던 전날 각지에서 축하행사가 열렸다.

조선중앙통신은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승리 62돌을 맞으며 평양에서 축포발사가 있었다"며 "27일 저녁 만수대언덕과 대동강반, 반월도, 옥류교를 비롯한 시내의 곳곳은 선군조선의 장쾌한 승리의 축포가 터져오를 시각을 기다리는 각계층 근로자들, 청소년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경축연회도 같은날 인민문화궁전, 옥류관, 청류관, 4·25여관에서 진행됐다. 공훈국가합창단 공연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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