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6·25전쟁 정전협정일을 ‘전승절’로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이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27일 보도했다.

데일리NK는 평안남도 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27일까지 약 한 달간을 ‘반미공동투쟁의 월간’으로 정해놓고 주민들과 학생, 군인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반미대결’ 의식 고취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특히 “이달 중순부터 노동신문을 비롯한 중앙방송과 3방송, 텔레비전에서는 매일같이 ‘전승절 기념’ 선전을 벌이고 있다”며 “전국의 공장기업소와 각급 학교에서는 매일같이 강연회와 ‘계급교양’ 학습, 전적지 답사 등과 함께 가두(전업주부) 여성들을 상대로 ‘계급교양관’ 참관 및 전쟁 노병들과의 만남 등 각종 정치 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전승절을 대대적으로 기념하지 않았으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전승절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기 시작했다. 이는 주민들을 결속시키고 체제에 대한 충성쉼을 고취시키려는 의도라고 소식통은 풀이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전승절은 말도 안 된다,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6·25전쟁은 우리(북한)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됐다는 말은 예전부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해 지금은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며 주민들이 ‘우리가 먼저 선제공격해 놓고는 많은 인적·물질적 손실만 당한데다가 아직도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기에 승리했다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민들이 “6월부터 한 달째 진행되고 있는 말도 안 되는 정치행사 때문에 정말 힘들다. 이제는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내세울 업적이 없어 할아버지(김일성)가 써먹었던 낡은 축제놀음을 다시 활용한다”고 비아냥거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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