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戰爭] [세계는 사이버전쟁중] [上]

- 美 첨단무기 설계도 뚫려
F-35機·대잠수함 초계기 등 24가지나 해킹 당한 적 있어 "中 무기개발 25년 단축됐다"

- 中 시진핑 주석이 총책
비공식 인력까지 합치면 사이버 병력 40만명 추정

- 北 세계최고 수준
김정은 "사이버 공격은 무자비한 타격 가하는 寶劍"

전 세계 사이버 공간은 뜨거운 전쟁터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해킹 등을 통해 주요 군사·산업 정보를 빼내고 전력·통신·교통 인프라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 북한의 소니픽처스 해킹 공격 직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사이버 공간을 '무법천지 서부 개척 시대 황야'에 비유했다. 사이버전 능력은 적은 비용으로 막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재래식 무기보다 훨씬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비대칭 전력의 핵심"(포천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국이 앞다퉈 사이버전 능력을 키우고 있는 이유다.

미 국방과학위원회(DSB)는 지난해 내부 보고서를 통해 "첨단 무기 시스템 설계도 최소 24개가 사이버 공격으로 유출됐다"면서 그 배후로 중국 정부를 지목했다. 유출된 설계도 목록에는 미국이 자랑하는 최첨단 F-35 전투기, 신형 수직 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 P-8A 차세대 대잠수함 초계기, 전략용 무인기 글로벌호크, 이지스 미사일 방어 체계 등이 포함돼 있다. 미 국방부에서는 "사이버 해킹을 통해 중국이 무기 개발 기간을 25년 단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정원內 ‘사이버전쟁 상황판’-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 내 국가사이버안전센터의 몇 개월 전 종합 상황판 모습. 정보 당국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를 겨냥한 북한과 해외로부터의 사이버 공격 횟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가정보원 자료[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국정원內 ‘사이버전쟁 상황판’-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 내 국가사이버안전센터의 몇 개월 전 종합 상황판 모습. 정보 당국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를 겨냥한 북한과 해외로부터의 사이버 공격 횟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가정보원 자료[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사이버전에서 양강(兩强)은 미·중이다. 양국은 정상회담 등 고위급 교류 때마다 '사이버 공격'을 핵심 의제로 상정할 정도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대규모 국방 예산 감축 기조 속에서도 사이버전 예산을 매년 10~20% 늘렸다. 올해 예산은 51억달러(약 5조9000억원)다. 2009년 창설한 사이버 사령부는 8만명 규모이며, 이 중 전문 요원 6000여명이 130여 작전팀에 분산돼 주요국 공격 및 미국 시설 보호 임무를 맡고 있다. '공격을 받으면 즉각 반격하라'는 지침도 내려졌다. 2010년 악성 코드 '스턱스넷' 공격으로 이란 원전의 원심분리기 1000여개를 파괴했다. 이를 통해 이란의 핵개발을 1년 반 이상 지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사이버 부대 병력은 18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공식 인력을 합치면 40만명으로 추정된다. 시진핑 주석이 조장으로 있는 '중앙 인터넷 안보 및 정보화 영도 소조'가 사이버전 관련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빌딩가에 자리 잡고 있는 총참모부 제3부 산하 61398부대가 대미(對美) 해킹을 주도하고 있다. 이 부대는 2006년 이후 미 IT업계·우주항공 업체에서 140건 이상 기술 정보를 해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도 지난해 자위대 통합 막료감부 예하 지휘 통신 시스템부에 사이버 공간 방위대를 설치하며 사이버전 대열에 뛰어들었다. 일본 사이버 방위대 예산은 212억엔(약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백악관 안보 특보를 지낸 사이버전 전문가 리처드 클라크는 북한의 사이버전 수행 능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했다. 김정은은 2013년 8월 "사이버 공격은 무자비한 타격력을 보장하는 만능의 보검"이라고 사이버전을 독려했다.

북한은 현재 노동당과 국방위 산하 정찰총국 등 7개 조직에 해커 17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지원하는 인력만 4200여명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2005~2007년 홈페이지·이메일 해킹 등을 하다 2008년부터는 채팅(IRC)·백신·자료공유(P2P) 사이트 등을 이용한 대규모 공격을 하고 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최근에는 대규모 좀비 PC를 동원한 디도스(Ddos) 공격, 홈페이지·서버 침투 및 자료 삭제, 자폭 기능 등 한층 고도화된 기술을 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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