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통일의 시작입니다]

김무성 "통일의 마중물로", 박지원 "시의적절한 시도"
박원순 "진정한 광복 첫걸음", 남경필 "철저한 준비로 성공"
임수경 "보수·진보 따로 없어", 박용만 "통일 초석될 것"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일나눔펀드 출범식은 각계 인사들이 모여 민족의 미래를 위해 작은 정성과 마음을 모으는 통일 용광로였다. 이 자리에선 정치적 보수와 진보,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官)과 민(民)이 따로 없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통일나눔펀드가 통일 준비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고,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통일은 우리에게 '대박'이자 블루 오션"이라며 "더 많은 국민들이 펀드의 동반자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문헌·김학용·권은희 의원도 통일나눔 대열에 동참했다. 새정치연합에선 전병헌 최고위원을 비롯, 박지원·원혜영·임수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지원 의원은 "통일펀드 조성은 지금의 남북관계에 비춰볼 때 시의적절한 시도"라고 했고, 1989년 전대협 대표로 방북(訪北)했던 임수경 의원은 "북한을 돕고 민족의 통일을 앞당기는 일에는 보수·진보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회 남북관계특별위원장이었던 원혜영 의원은 "여야 의원들에게 기부 참여를 적극 권하겠다"고 했다. 최근 국회법 개정안 처리 문제로 얼굴을 붉혔던 여야 정치인들이 통일나눔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일나눔펀드 출범식에 참석한 정·재계와 문화계 인사들의 모습.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와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①). 허창수(왼쪽)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악수하고 있다(사진②). 배우 전인화(사진③)씨, 박명성(왼쪽) 신시컴퍼니 대표와 뮤지컬 배우 최정원(사진④)씨도 참석했다. /전기병·성형주 기자[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일나눔펀드 출범식에 참석한 정·재계와 문화계 인사들의 모습. 김무성(왼쪽) 새누리당 대표와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①). 허창수(왼쪽)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악수하고 있다(사진②). 배우 전인화(사진③)씨, 박명성(왼쪽) 신시컴퍼니 대표와 뮤지컬 배우 최정원(사진④)씨도 참석했다. /전기병·성형주 기자[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여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지사도 이날 나란히 '월 1만원 기부 약정식'에 참석했다. 박 시장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이때 통일나눔펀드는 진정한 광복을 위한 소중한 첫걸음"이라고 했고, 남 지사는 "통일에 대한 믿음과 철저한 준비만이 통일을 성공시키는 열쇠"라고 했다. 올해 93세인 이철승 헌정회 원로회의 의장도 이날 행사장에 직접 나와 펀드 출범을 축하했다.

기업인들도 통일을 위한 나눔 행렬에 동참했다. 박근희 삼성그룹 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은 "통일은 기성세대에게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이고, 젊은 세대들에는 철저히 준비해야 할 과제"라고 했고,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이번 행사가 민족 동질성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통일과 나눔 재단'이 통일 시대의 앞길을 여는 등대가 되길 바란다"고 했고, 소진세 롯데그룹 사장은 "통일은 민간의 꾸준한 교류와 협력을 기반으로 할 때 결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기업인들은 특히 통일나눔펀드가 북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북 시장화 진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통일 나눔 펀드가 북한 어린이 돕기, 의료 지원 등을 통해 통일 기반 조성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고,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은 "통일 펀드가 북한을 개방시키고 유라시아 시대를 앞당겨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일과 나눔 재단 발족 때 출연(出捐)했던 포스코의 윤동준 대표이사 부사장, KT그룹희망나눔재단의 한훈 이사장, SPC그룹 조상호 총괄사장, 김앤장 법률사무소 이재후 대표변호사 등은 "민간 통일운동을 선도하는 펀드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 허문도 전 국토통일원 장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손주환 전 공보처 장관, 박상범 전 국가보훈처장,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 문화일보 이병규 회장, 이삼주 부영주택 대표, 한호선 전 농협중앙회 회장, 김영길 뉴욕 K라디오 대표, 박종길 무공수훈자회 회장, 이승만 전 대통령 아들인 이인수 박사 등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통일기금 모금의 성공을 기원했다. 참석자들은 '1만원 기부 약정 서명식'에서 "나눔은 액수는 작더라도 꾸준히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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