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3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 국방부가 작성한 핵태세검토(NPR) 보고서에 대해 제네바 기본합의 등 미국과의 합의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북한 외무성 대변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간 존재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돼온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그 실체가 있으며, 외무성의 공보업무를 총괄하는 대변인 역할을 오성철 부상 겸 조선공보위원회 부위원장이 맡고 있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쑨위시(孫玉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한국 외교부 기자단에게 '북한과 중국 사이에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적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북측 카운터 파트는 오 부상'이라고 밝혔다.

쑨 대변인은 이어 지난달말 평양을 방문, 오 부상과 북-중 대변인 회담을 열고 양국 공보분야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오 부상은 또 외무성 대표단을 인솔, 지난달 말 모스크바에서 열린 북-러 외교부 공보관련 회의에도 참석해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인 알렉산드르 야코벤코 출판보도국장과 회담했다.

그는 90년대 초반 주 가이아나 대사관 참사관을 지냈으며 98년 공보위 부위원장에 발탁된뒤 외부에는 99년 차관급인 부상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북한 내부적으로는 외무성 (보도)국장직을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과 서울의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에서 외무성 대변인이 갖는 공식적인 자리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외무성 대변인 명의로 발표되는 성명이나 담화 등은 참사실에서 작성, 배포한다'고 말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