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북한 외교관들이 외국 체류 경험이 있는 자녀들의 말실수를 우려해 자녀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중국 단동에 체류 중인 평양 소식통은 1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외국 갔다 온 외교관이나 공관 간부들과 함께 해외에 체류했던 자녀들이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외국에서 세상의 진실을 알게 된 어린 자녀들이 본 그대로 말해 처벌 받을 것을 두려워해 사전방지 차원에서 자녀들을 정신병원에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해외 공관 간부들은 귀국한 자녀들의 입단속을 엄격하게 하지만 어느 순간 또래 아이들에게 외국이 좋다는 말실수를 하게 되고 이 말이 보위부(국가안전보위부) 감시망에 걸린다"며 "자녀 말실수로 보위부 불려간 부모들은 수개월간 취조 받고 결국 교화소에 가거나 관대히 용서받아도 엄중경고책벌(출당 전 단계 처벌)로 직위해임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자녀들 때문에 혁명화 처벌을 경험한 간부나 이를 잘 알고 있는 간부들은 자녀들의 말실수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정신병원에 자진해 보낸다"며 "정신병원 간부들에게 뇌물을 고이고(바치고) 잘 돌봐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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