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통일의 시작입니다] [1]

국제사랑재단 김기택 이사

 
 
"북한 아이들을 이대로 방치했다간 통일 후 민족적 비극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북 지원 단체인 국제사랑재단의 김기택(79·사진) 상임이사는 4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본지와 만나 "북한 아이 중 상당수는 여전히 영양결핍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 아이들을 우리가 품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국제사랑재단은 12년째 꾸준히 북한 영유아들을 위한 분유와 방한복·털장갑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중국에 빵 공장을 만들어 나진·선봉 지역 내 육아원에 공급하고 있다.

김 이사는 "'요즘은 북한 아이들이 전처럼 굶어죽는 일이 별로 없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했다.

유엔아동기금의 '2013년 세계아동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동부지역 4개 도(함경남·북도, 강원도, 양강도) 지역의 5세 미만 영유아 중 87%가 영양결핍으로 인한 발육저하 현상을 보였고, 급성영양실조 환자는 전체의 1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지난해 북한의 11세 남자 어린이 평균 신장이 125㎝로 남한(144㎝)보다 19㎝나 작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 이사는 "0~2세는 두뇌가 발달하는 '골든타임'인데 북한 아이들은 이 시기를 영양결핍으로 놓치고 있다"며 "이들이 어릴 때 두뇌와 신체 발달에 차질을 빚으면 성인이 돼서도 큰 문제가 될 것이며 통일 후 민족적 재앙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부터 통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북한 아이들 문제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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