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내선 여객기 운영을 시작했지만, 비싼 요금 때문에 거의 이용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보도했다.

RFA는 “(북한 어랑비행장에선) 일반 주민들은커녕 돈 있는 부자들이나 간부들도 비행기를 이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함경북도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함북 청진에서 평양까지 가는 급행 내연기관차 요금은 중국화로 70위안(한화 약 1만2500원)인데 청진에 있는 어랑비행장에서 평양 순안공항까지 가는 여객기는 500위안(약8만 9400원)이라고 전했다. 더구나 항공료는 미 달러나 위안화만 허용되고, 북한 화폐는 받지 않는다고 했다.

청진시에 사는 다른 소식통은 “비행기로 평양까지 가려면 청진시내에서 어랑비행장까지 가야하는데, 10km당 북한 돈 2만원씩인 버스로 40km를 이동해야 한다”며 “순안공항에 도착한 다음에도 평양시 중심부까지 가려면 또 버스를 타고 30km를 가야 한다”고 전했다.

비행기 표를 구려면 해당 지역 주민등록 2부, 여행증명서, 승인번호를 신청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뇌물이 요구된다고 RFA는 전했다. 또 지역담당 보위원과 보안원에게 신고를 해야 하는데, 신고 과정에서 조사가 마치 간첩을 심문하듯 철저해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고도 했다.

비행기 탑승 수속을 전부 밟더라도 기상 조건이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현지 시찰 등 사정으로 운항이 취소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북한 소식통들은 “북한당국이 김정은이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국내선 여객기를 도입한 것처럼 선전을 했지만, 실상은 여객기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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