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重목표물 요격체계 요구

 
미국 연방의회가 북한과 이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에 대비한 신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개발하거나 기존 시스템을 대폭 개량할 것을 국방부에 주문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또 하와이 방어를 위한 미사일 탐지와 식별 시스템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미 의회가 앞장서 본토 방어 미사일 방어체계를 증강하려는 것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더 커진 탓으로 보인다.

상원 군사위는 2016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첨부한 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 위협에 대비해 다중목표물 파괴요격체(MOKV)를 개발해 2020년까지 시험을 마치라고 미국 미사일 방어청에 요구했다. MOKV는 지상발사 요격미사일(GBI) 한 대가 여러 비행물체를 동시 파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고서는 '혁명적'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서해안에는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30기의 GBI가 배치돼 있다. 2017년까지 14기가 추가된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는 상승단계에서 항공기로 요격하고, 대기권 밖에서 SM-3 미사일로 격추하거나, 대기권 재진입단계 최고도에서 고(高)고도 방어미사일(사드)로 파괴하도록 돼 있다. 여기에 의회는 신형 장거리식별 레이더(LRDR) 지원을 받아 GBI가 대기권 비행 중간단계에서 ICBM을 파괴할 수 있게 시스템을 손보라는 것이다. MOKV는 2025년 이후 실전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위는 "MOKV가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방어하는 데 결정적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미사일 방어청이 4600만달러(약 500억원)의 관련 예산을 요청한 데 대해 2000만달러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군사위는 또 알래스카에 이어 하와이에 대해서도 북한의 미사일 공격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탐지 능력 강화 방안을 추진하라고 권고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