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부는 26일 발표한 국방백서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에 존재하는 많은 불안정과 불확실 요인이 중국 안보에 불리한 영향을 가져온다"고 밝혔다. 중국이 국방백서에 한반도 불안정에 대한 우려를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핵개발 등 북한의 도발과 체제 불안을 중국 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군은 이날 '중국의 국방전략'이란 제목의 2015년 국방백서를 통해 ▲미국의 아시아 복귀 ▲일본의 전후(戰後) 체제 탈피 및 재무장 ▲남중국해 등 해양 주권 침해 ▲테러리즘 등과 함께 한반도 문제를 중국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 국방백서는 1998년 이후 2년마다 발간된다.

중국군은 이날 육·해·공군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해군 작전 범위를 근해에서 원양으로 넓히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또 방어 위주의 군사 전략을 공격과 방어를 겸비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우주군과 인터넷 부대 등을 창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백서는 "중국은 해양 권익 보호와 해양 전략을 고도로 중시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중 간에 고조된 남중국해 갈등에 대해선 "미국에 책임이 있다"며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라"고 밝혔다. 총참모부 산하 작전부의 장위궈(張玉國) 대교(우리의 준장)는 "다른 국가가 우리를 범(犯)하면 우리는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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