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訪北 불허]
"北의 불안한 내부사정 탓" 아직 대화 나설 준비 안돼

 
북한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 계획에 대해 하루 만에 불허로 돌아선 까닭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즉흥적·충동적 통치 스타일이 외교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유엔의 손길까지 거부하면서 남북 관계 경색과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어제 반 총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변화'를 얘기하자 김정은이 불같이 화를 내며 반 총장의 방북을 틀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태효 성균관대 국가전략대학원장은 "북한은 아직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선 잡기 차원에서 강압 정책을 써야 할 때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며 "이 사이클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반 총장을 불러들이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은 개성공단 임금 인상 문제에 강경한 분위기인데 반 총장이 방북하면 임금 인상 요구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승 전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불안정한 김정은 체제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원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북한이 외교적으로 뒤통수를 치는 행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외교 결례 논란에도 상습적으로 약속을 어기는 것은 불안한 내부 사정 탓"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반 총장 방북) 결정을 번복한 것은 김정은의 즉흥적 지시 때문으로 보인다"며 "잦은 숙청과 간부들에 대한 불신 등으로 불안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5월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 참석 요청에 김정은이 참석한다고 통보했다가 돌연 불참을 선언했다.

미국과도 지난 2012년 2·29 합의를 통해 미사일·핵실험 유예를 약속했다가 보름 만에 깼다. 또 북은 작년 억류된 케내스 배씨 석방을 위해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초청했지만 사흘 만에 번복했다.

[반기문 총장 訪北 불허]
"北의 불안한 내부사정 탓" 아직 대화 나설 준비 안돼

 
북한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 계획에 대해 하루 만에 불허로 돌아선 까닭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즉흥적·충동적 통치 스타일이 외교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유엔의 손길까지 거부하면서 남북 관계 경색과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어제 반 총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변화'를 얘기하자 김정은이 불같이 화를 내며 반 총장의 방북을 틀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태효 성균관대 국가전략대학원장은 "북한은 아직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선 잡기 차원에서 강압 정책을 써야 할 때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며 "이 사이클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반 총장을 불러들이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은 개성공단 임금 인상 문제에 강경한 분위기인데 반 총장이 방북하면 임금 인상 요구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승 전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불안정한 김정은 체제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원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북한이 외교적으로 뒤통수를 치는 행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외교 결례 논란에도 상습적으로 약속을 어기는 것은 불안한 내부 사정 탓"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반 총장 방북) 결정을 번복한 것은 김정은의 즉흥적 지시 때문으로 보인다"며 "잦은 숙청과 간부들에 대한 불신 등으로 불안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5월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 참석 요청에 김정은이 참석한다고 통보했다가 돌연 불참을 선언했다.

미국과도 지난 2012년 2·29 합의를 통해 미사일·핵실험 유예를 약속했다가 보름 만에 깼다. 또 북은 작년 억류된 케내스 배씨 석방을 위해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초청했지만 사흘 만에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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