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군(軍) 정치 강연에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수령의 영도(領導)를 거부해 처형됐다”는 얘기가 언급되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보도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이달 초 국경 연선(沿線) 지역 군부대 군관(장교)을 대상으로 열린 정치 강연에서 현영철이 독단과 전횡의 군벌주의자로 지목됐으며, 강연자가 내부 동요를 철저히 차단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강연자는 그(현영철)의 죄목과 처형 형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군대는 수령의 유일적 영도에 충실해야 하며 무조건 받들어야 한다’고만 강조했다”면서 “조만간 반당·반혁명 종파투쟁 관련 학습과 사상투쟁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인민무력부장이 수령 영도 거부로 처형당했기 때문에 밑에 있는 간부들에 대한 사상검증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인민무력부장 사건은 장성택 처형 이후 가장 큰 사건으로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군 간부들은 몸을 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평양에서 벌어지는 잦은 처형 소식에 군부대 내부에는 불안감이 맴돌고 있다”면서 “이번의 갑작스런 (인민무력부장)처형 소식을 접한 군관이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요즘 같아서는 고위직도 필요가 없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데일리NK는 보도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