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됐다는 국가정보원의 발표와 관련, 17일 첫 반응을 보였지만 현영철이 숙청됐는지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우리의 최고존엄을 훼손하는 악담질을 계속한다면 멸적의 불소나기를 면치 못할 것이다’라는 편집국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캡처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캡처

이들은 이 성명에서 “최근 남조선의 악당 무리들이 우리의 최고존엄을 훼손하고 체제를 중상모독하는 모략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박근혜까지 나서서 ‘공포정치’니 뭐니 하고 우리를 악랄하게 헐뜯는가 하면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을 비롯한 여당것들이 련일 ‘북체제 불안정’이니, ‘도발 가능성’이니 뭐니 하는 것을 운운하며 ‘흡수통일을 시급해 정비’해야 한다는 망발을 줴쳐대고 있으며 극우보수언론들도 ‘숙청정치’니 하는 입에 담지 못할 악담질로 여론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말하는 ‘최고존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지칭한다. 국정원은 현영철을 비롯해 김정은 집권 이후 숙청된 간부가 70여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무자비한 숙청은 김정은이 ‘공포통치’를 통해 자신의 권력 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이 같은 공포통치는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일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내부 반발을 불러 일으킬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에 감히 먹칠해보려는 괴뢰패당의 무분별한 망동을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극악무도한 특대형 도발로, 천추에 용납 못할 대역죄로 락인하고 준렬히 단죄규탄한다”고도 했다.

이들은 또 “지금 극도의 내부혼란과 통치위기에 빠져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것은 바로 박근혜 패당”이라며 “박근혜 패당이 반공화국 모략 광란을 또 다시 벌이고 있는 것은 분노한 민심의 눈초리를 딴데로 돌려 헤어날 수 없는 파멸의 진창 속에서 빠져나와보려는 데 그 흉악한 속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패당은 우리의 최고 존엄을 감히 훼손하려는 역적 무리들을 민족의 이름으로 무자비하게 징벌할 강철포신들이 격동상태에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며 “박근혜 패당과 하수인들은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무엄하게 모독 중상한 데 대해 즉시 사죄해야 하며 자멸을 재촉하는 어리석은 놀음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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