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를 비난하는 내용의 낙서와 전단이 발견되면서 북한당국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12일 "김정은을 규탄하는 낙서와 삐라가 전국에서 연이어 발견돼 북한당국이 초긴장 상태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사법당국이 평양시 매 인민반들을 통해 올해 1월부터 필적조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그 범위도 평양시를 벗어나 평성, 남포 등 주변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평양시 각 구역들에서 김정은 정권을 비난하는 낙서와 낙서장(삐라)이 수십 여건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당국의 내부단속은 한층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당국이 부분적으로 허용하던 중국 영상물 시청을 전면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을 방문한 평양 주민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텔레비전 외화 방영시간에 중국 영화가 사라진지 1년이 넘었다"며 "지금은 CD 알판이나 메모리(USB)를 통한 중국영화 시청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김국기·최춘길 간첩사건 이후 불법영상물 단속이 예전보다 부쩍 강화됐다"며 "전에는 크게 단속하지 않던 중국영화 시청도 적발되면 반드시 처벌을 받는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파되는 자본주의 문화를 우려해 청소년 혁명사상 교육시간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평양소식통은 이날 북한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과의 통화에서 "전국 초급 중(중학교)과 고급 중(고등학교)학교에 청소년 혁명역사 과외학습반이라는 것을 운영할 데 대한 지침이 내려졌다"며 "청소년들 속에서 식어가고 있는 혁명역사 교육 강화와 사상변화를 막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