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수석 외교정책 고문인 콘돌리자 라이스 교수는 2일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 “우리가 북한의 김정일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나치게 비위를 맞추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녀는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각국 보수주의 정당 모임체인 국제민주연맹(IDU) 행사에 참석,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대북 정책 차이를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녀는 “우리는 김정일의 비위를 맞춰가면서까지 그가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이익만을 추구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며 “김정일은 그가 원하는 것을 결코 거저 얻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부시가 집권할 경우 대북 강경 정책을 채택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녀는 “김정일은 지난 50년 동안 국민을 굶어죽게 했고, 국제 테러리스트로 지목받았던 사람으로, 하루 아침에 우리가 원하는 평화에 동참할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없다”며 “우리가 그의 말만을 믿고 행동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김정일은 이제 행동으로 평화 구축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에 김정일이 참여하도록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 내부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북한 내부의 변화는 김정일 체제의 종식을 의미하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주용중기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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