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국민배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20일 "북한의 배우 구성을 보면 인민배우, 공훈배우, 일반배우로 나뉜다"며 "인민배우는 예술인으로서 최고의 칭호이며 공훈배우 역시 정권의 정령에 의하여 수여되는 높은 칭호다. 일반배우는 조연에서부터 단역까지의 역을 하는 배우들"이라고 소개했다.

뉴포커스는 "북한에는 연기력에 상관없이 이미지만으로 최고의 특혜를 받는 '1호 배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1호 배우는 공훈배우와 인민배우처럼 오랜 배우생활로 실력을 인정받아 칭호를 받는 것이 아니라 당에서 직접 선발한 김씨 일가의 역할만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배우"라며 "현재 북한에는 김일성 역할의 1호 배우는 3명, 김정숙 역할을 연기하는 1호 배우는 4~5명 정도"라고 소개했다. 뉴포커스는 "1호 배우에게는 상당한 혜택이 있지만 그만큼 책임도 따른다"며 "북한에서 김씨 일가는 성스러운 존재이기 때문에 1호 배우들도 함부로 거리를 돌아다닐 수 없다. 1호 배우의 직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김 씨 일가에게 누가 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탈북자 강모씨는 뉴포커스에 "1호 배우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김씨 일가와 외모가 비슷해야 한다. 그리고 토대(가문의 행적이 깨끗해야 함)가 좋아야 한다"며 "1호 배우는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수령님을 우리가 평가하지 못하듯 수령님 역할을 하는 배우들도 평가하지 못한다'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매일 신선한 음식을 배급 받으며 중앙당 차관급 이상의 간부들만 진료 받을 수 있는 남산진료소도 1호 배우들은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감독들은 김일성에 대한 영화를 찍을 때 1호 배우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며 배우를 부를 때도 장군님(김일성)을 대하듯 깍듯하게 대한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일생동안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이 주어지는 것이 북한"이라며 "이제 머지않아 김정은이 닮은 사람이 정권의 시야에 들면 그 순간부터 그의 운명은 호화스럽고 특별한 인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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