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올해부터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어린 시절에 대한 교육을 시작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RFA는 양강도 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올해부터 김 제1위원장의 어린 시절에 대한 교육을 소학교(한국의 초등학교) 학습지도안에 넣고 교육 시간까지 지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어린 시절에 관한 교과서는 아직 출판되지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함경북도 한 소식통은 “지난해부터 각 대학과 군사학교에서도 김정은의 ‘혁명 역사’를 가르치고 있지만, 특별한 교재가 없이 중앙에서 매번 내려보내는 교육 자료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의 ‘혁명 역사’에 대한 교육은 다른 사람들이 쓴 ‘회상실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아직 당국이 김정은에 대해 공식적인 교과서를 출판할 정도로 김정은의 경력을 미화하는 내용을 체계화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 교육에서 가장 중시되는 것은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 관한 교육으로, 북한 주민들은 탁아소·유치원 시절부터 대학생 때까지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해 배운다. 소학교에서는 김 부자의 어린 시절, 초급중학교(중학교)와 고급중학교(고등학교)에서는 김 부자의 ‘혁명 활동’, 대학교에서는 김 부자의 ‘혁명 역사’를 가르친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경력에 대한 교육은 최근까지도 공개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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