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訪韓… 사드 거론할 가능성
'MD 강경론자' 카터 美국방도 내달 訪韓… 사드 논의 이어질듯

 
 
마틴 뎀프시〈사진〉 미 합참의장은 24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통합된 공중 및 미사일 방어 우산(integrated air and missile defense umbrella)'을 구축하는 데 진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순방에 나선 뎀프시 합참의장은 첫 방문지인 일본행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일본은 각각 개별적으로 미사일 방어 체계를 마련하는 데 부분적인 진전을 보고 있고, 이를 통해 한·미·일 3국 간 미사일 방어 체계의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의 핵심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군의 재균형 전략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역내(域內) 군사 연습과 훈련의 질이 높아지면서 미군은 최첨단 무기를 이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뎀프시 합참의장의 발언을 두고 우리 군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이번 방한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세실 헤이니 미국 전략사령부 사령관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합참의장이 논의할 의제에 대해 "사드와 관련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앞서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리 군 고위 관계자는 "합의된 공식 의제엔 사드 관련 부분이 없다"며 "다만 미 국방부에서 사드를 의제로 삼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했기 때문에, 이를 비공식 의제로 다룰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또 "우리 군은 독자적으로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AMD)를 구축하려 하고 있으며, 미국의 MD(미사일 방어) 체계 편입은 논의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국방부는 애슈턴 카터〈사진〉 미 국방부 장관의 방한이 다음 달 초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MD 체계 강경론자'로 알려진 카터 장관 역시 방한 기간에 사드 배치 문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카터 장관은 지난달 4일(현지 시각) 열린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로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며 "본토 방어에 필요한 MD체계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25일 한민구 국방장관이 카터 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 동맹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카터 장관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번 통화에서 한 장관은 카터 장관의 취임을 축하했고, 카터 장관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안보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양국 장관은 지난 60여년간의 한·미 동맹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 한·미 동맹의 발전과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사드와 관련한 논의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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