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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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새로운 가치관을 지닌 20~30대의 ‘장마당 세대’가 부상하면서 북한 변화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장마당 세대’란 1980~90년대에 태어나 청소년기에 ‘고난의 행군’을 겪은 세대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약하고 일부는 한국을 동경하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또 청소년 시절부터 암시장인 ‘장마당’에서 물건을 사고 팔면서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접해 외부세계의 문화와 정보에도 익숙하다.

이들이 부모 세대와 구별되는 뚜렷한 특징은 김씨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약하다는 점이다. 양강도 혜산 출신의 탈북자 박연미(22)씨는 VOA에 “우리 세대는 정권에 대한 충성심은 없고 공포만 남아 있었다”며 “김일성 정권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면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마당 세대 사이에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인 김정은이 하루 아침에 최고 지도자가 된 데 심리적 반발 의식도 있다고 VOA는 전했다.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접한 이들 세대 중 일부는 한국을 동경해 ‘코리안 드림’을 꿈꾸기도 한다. 지난 2010년 탈북한 이연서(29)씨는 “요즘 젊은세대는 ‘아메리칸 드림’처럼 ‘코리안 드림’이 있다”며 “남한에 가 있는 친척들이 왜 나에게 연락을 안할까, 빨리 연락해서 나도 남한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들은 컴퓨터나 휴대폰 같은 디지털 기기를 자주 사용하고, 개인주의적이며 군 복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VOA는 전했다.

외부에서는 700만명에 달하는 이 장마당 세대가 장차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하고 있다고 VOA는 보도했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이들이 아직은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지만 체제 전환과 개혁개방 욕구가 높아지면 북한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요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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